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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2020년 12월 31일 퇴사했습니다.

by Yohan Ko.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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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 반 타의 반이지만 현재가 중요하듯 내 심정은 정확히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시원섭섭

 

시원하다고 표현한 건 고리타분한 회사생활에서 자유의 몸이 되었기 때문이고 섭섭하다고 표현한 건 일상+회사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근로소득이 끊겼기 때문이다. 

 

#1 나는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걸까?

  나는 소극적완벽주의자 성향을 지니고 있다. 대학졸업 후 전공소재관련 회사를 다니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음악과 페스티벌로 풀었다. 이 역동적인 에너지와 움직임에 반해 과감히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를 운운하며 보냈다. 하지만 프리랜서가 주는 자유로움과 동시에 불안정한 소득의 격차가 나를 항상 불편하게 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자유로움을 유지해나갔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상과 현실의 벽은 거대했다. 그 순간 콩깍지가 벗겨지면서 주변 내 나이대의 지인들을 둘러보았다. 현실이었다. 먹고 살기 바빠 생계형 부업을 하는 사람들, 대출이자와 카드빚 그리고 고지서를 보며 술 한잔 기울이는 동네형과 학교친구를 보았다. 이를 보고 닥치는 대로 ''을 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소중히 아끼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 필요했다. 그것도 많이. 그리고 빨리. 그리하여 닥치는대로 ''과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수집하고 참석하고 회사도 다녔다. 정신없이 보내던 와중에 코로나가 터지며 일순간 잠시 멈추었다. 현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 업계에서도 시스템의 벽을 보았다. 그래서 퇴사했다. 주체적인 자유를 얻기 위한 움직임과 합리적 보상 그리고 무형적 가치를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서 말이다. 나와 같은 사람 말이다.

 

 

#2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나는 관심사의 폭이 크고 호기심이 다양하다. 그리고 호기심의 소재전환도 빠른 편이다. 

하나의 소재에 꽂히면 롤모델을 정하고 그 모델의 과정을 순순히 밟아나간다. 그 과정 속에서 나오는 중간 결론과 중간 답들이 나오는데 여기서 나는 중간 답에 또 한 번 꽂힌다. 이게 바로 문제의 시작점이다. 원래 하려고 했던 목표를 벗어나 옆길로 샌다는 것이다. 이런 오류(?)를 범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선거리를 곡선형으로 돌고 돌아 가는 것이다. 좋게 얘기하면 유연한 사고의 전환과 다재다능함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단편적으로 보면 오지라퍼다. 알맹이가 없는 빈껍데기다. 

 

 

#3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해야할 게 무엇일까?

지금부터라도 나는 망망대해에서 나침반을 설정하고 대장정을 나가려고 한다. 나침반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나의 모든 인생의 굴곡을 기록하려 한다. 기록이 글이 될 수도 있고 영상과 사진 그리고 중간결과물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남긴다는 것이다. 그럼 적어도 중간에 헤매지는 않고 묵묵히 내 페이스로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끝으로, 좋아하는 말이 있다. 

 

현재는 성실하게, 

인생은 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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